SKT 유일하게 멀티캐리어 채택해 트래픽 집중 해결
KT 3G 음성통화서 LTE로 돌아오는 시간 12초→3초로 단축
LGU+ 음성ㆍ데이터 따로 관리, 10월 VoLTE 상용화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가입자 500만 명을 넘긴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벌루션)를 놓고 이동통신 3사의 ‘품질경쟁’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1등 품질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무대는 팬택이 지난달 출시한 원칩폰 ‘베가레이서2’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LTE 2라운드에 맞서 전략적으로 히든카드격인 기술을 준비했고, 그 각기 다른 기술이 베가레이서2에 구현됐다.
SK텔레콤이 LTE 속도저하를 방지하는 MC(멀티캐리어)를 단독으로 베가레이서2에 탑재했다며 치고 나가자, 같은 베가레이서2라도 SK텔레콤으로 개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KT와 LG유플러스가 반격에 나서며 SK텔레콤에 제동을 걸었다.
7일 팬택과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트래픽 폭증 시 최적의 품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주파수 중 하나를 선택하는 MC를 준비하는 사이 KT는 3G 음성통화에서 LTE 데이터 통신으로 보다 빨리 복귀하는 기술로 대응했다.
이른바 FRTL(Fast Return To LTE)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KT향으로 나온 베가레이서2에만 적용됐다. 이에 따라 LTE 데이터통신으로 유튜브 등의 동영상을 감상하다 전화가 오면 3G로 음성통화를 한 뒤 끊으면 곧바로 LTE로 전환돼 다시 빠른 속도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3G음성통화에서 LTE로 돌아오는 데 12초 이상 걸렸다면 이 기술로 3초 미만으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FRTL 기술은 퀄컴 칩셋에서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안정성 문제 등으로 채택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팬택이 이 문제를 해결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팬택은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반면 SK텔레콤은 마치 LTE 고속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한 듯한 MC를 가장 먼저 상용화 해 안정적인 LTE속도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800㎒(20㎒ 대역)와 지난해 하반기 확보한 1.8㎓(20㎒ 대역)를 추가로 LTE 서비스에 사용해 내달부터 총 40㎒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2가지 LTE 주파수 대역 중에서 속도가 빠른 주파수 대역을 자동으로 선택해 LTE 서비스의 품질이 보다 향상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가레이서2에 이어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3에도 MC 설계를 요청해 현재 MC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든든한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음성은 2G CDMA로, 데이터는 LTE로 망을 나눠 운영하는 듀얼모드 방식이어서 FRTL과 같은 기능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SKTㆍKT와 같은 싱글모드에선 3G(WCDMA) 음성신호가 들어오면 LTE 신호를 끊고 3G 신호를 수신하면서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것. 대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르면 7월 MC기술을 선보일 수 있고, 특히 10월 VoLTE가 상용화로 LTE음성 시대를 열면 품질경쟁서 앞서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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