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3G망 포화를 피해 선보인 4G 롱텀 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더 큰 불편함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음성과 데이터를 같은 영역에서 전달하는 LTE 특성상 사용자가 몰려 망부하가 일어나면 서비스 먹통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예 전화 통화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가 포화된 3G 대신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LTE망으로 옮겨가라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유니코이시스템즈의 스캇 시몬스 부사장은 오히려 LTE에서 3G보다 못한 통화 끊김 현상 같은 품질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3G와 LTE 간 음성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3G망은 음성 데이터를 주고 받는 구간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영역이 다른 서킷 교환방식이다. LTE는 데이터 전송을 우선시한 패킷 교환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LTE를 서비스하면서 음성통화 부문은 3G를 이용하고 있다. 통화 데이터는 3G로, 데이터 트래픽은 LTE로 주고받는 식이다.
“현재 LTE로는 문제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LTE에 음성도 함께 실어서 보내는 VoLTE 시대가 되면, 그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LTE를 사용하면서 빨라진 속도에 사용자 눈은 높아진 상태입니다. 당연히 이에 걸맞는 음성 품질도 기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LTE로 음성을 서비스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더 나은 통화품질을 선보이겠다며 LTE에 음성 데이터도 함께 전송하는 VoLTE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시몬스 부사장은 LTE에 음성 데이터를 전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가 걱정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LTE는 음성과 데이터를 보내는 구간이 분리돼 있는 3G와 달리 한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와 음성을 함께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LTE는 데이터를 음성보다 우선해 전달해, 데이터 사용이 많은 곳에서는 전화가 안될 수 있다. LTE망이 데이터 정보를 먼저 전송하느라 음성 데이터 전송을 미루면서 통화 끊김이나 혼선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3G보다 3~4배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동통신업체들이 시스코나 알카텔 루슨트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해 구축하는 것으로 통화 품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효과를 누리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적잖이 들어갑니다. 당장 VoLTE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로선 인프라를 준비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시몬스 부사장이 제시한 대안은 VoIP(인터넷 전화) 솔루션이다. 그는 VoIP 솔루션을 도입하면 데이터 망인 LTE 환경에서 깨끗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 같은 캐리어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장비와 달리 소프트웨어 솔루션이기 때문에 즉시 도입해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셀 타워를 많이 설치해서 동시접속자수를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 자신이 없으면, 한 셀 타워로 처리 가능한 동시접속자 수를 늘려 임시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음성이 조금씩 끊기기 시작합니다. 통화 품질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지요. 결국 급증하는 LTE 가입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로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LTE는 100% 데이터 네트워크이기에, 음성을 손실시키지 않고 인프라를 적게 투자하면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VoIP 솔루션 밖에 없다고 자신합니다.”
VoIP 솔루션은 하드웨어와 달리 구축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효과도 빠르다. 이동통신업체가 솔루션을 도입하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이에 맞춰 펌웨어를 만들어 보급하면 소비자는 LTE로도 원활한 음성 통화를 즐길 수 있다.
유니코이는 2000년대부터 10년 넘게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VoIP 솔루션으로만 한 우물을 팠다. 미국 국방부에서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유니코이 ‘퓨전보이스엔진’은 음성 패킷이 전달 중 손실되더라도 이를 복구해서 원활한 통화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체 알고리즘인 ‘패킷 손실 방지’ 기능, 음성 코덱 자체가 패킷이 손실되는 부분을 보정하는 알고리즘, 음성 탐지 기능을 맡은 보이스 디텍션과 에코 켄슬러라고 해서 통화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갖췄다.
“우선 한국 이동통신업체과 협력해 원활한 통화 품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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