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드라마에서 공형진의 유쾌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 2011년 드라마 '짝패'이후 안방극장이 아닌 라디오와 영화,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공형진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공형진이 연기하는 모습을 못 본지는 꽤 됐다. 그래서일까 SBS 새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 출연한다는 공형진 소식이 반갑다.
"지난 4~5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했더니, 일장일단이 있더라고요. 올해부터는 연기에 더 매진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나 자신도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요. 또 시청자분들께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오랜만이라고 부담되기 보다는 드라마 현장에 나가는 거 자체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가볍게 얘기를 하지만, 공형진은 나름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단단하게 준비를 했다. 촬영에 앞서 살을 쫙 뺐다.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만들어 중후하면서도 건강하고, 위트있는 남성미를 자연스레 풍겼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흔적들이 비쳐줬다.
"10개월 째 1일1식하면서 10㎏ 감량을 했어요. 아침에 라디오 가면서 커피 한잔 하고, 늦은 점심으로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데 야채나 샐러드 위주로 먹어요. 치킨, 피자, 햄버거는 절대 먹지 않고요. 그렇게 하니까 몸이 훨씬 가볍고 좋아졌어요. 처음엔 기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세 끼 다 먹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힘들어요. 양이 관건인데 포만감 위주로 먹으면서 조금씩 줄이면 성공할 수 있어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1일1식'을 먼저 체험한 공형진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팁과 조언을 쏟아냈다. 또 사람 좋아하는 공형진이 1일1식과 함께 절주(絶酒)를 하고 있다며 피부와 얼굴까지 더 좋아졌다고 다이어트를 필요로 한 사람에게 '1일1식'을 추천했다. 이런 신체적 자신감 때문일까, 공형진은 분명 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맡은 젊은 국회의원 역답게 당당하고 자심감이 넘쳐보였다.
"캐릭터는 귀여운 악역이라고 할 수 있죠. 겉으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속은 허당인 권력지향적 여당 국회의원 역이에요. 정치인이 주인공이라 정치, 사회 현안을 다루기는 하지만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 정치 이야기보다는 코미디 요소가 더 많을 거예요. 야당 국회의원으로 출연하는 김정난 씨와 러브라인도 이어질 거라 저도 기대됩니다. 그렇다고 정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진짜 코미디 같은 정치, 정치의 아이러니 같은 걸 보여줄 예정인데 주로 제가 많이 표현할 거 같아요. 부담 되진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웃음)"
요즘은 술자리보다 드라마 촬영장이 제일 재미있고 좋다고 말하는 공형진. "오랜만인 만큼 이번엔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히는 모습이 제대로 뭔가를 보여줄 태세다.
한편, 공형진,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 한채아 주연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후속으로 4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는 서로 다른 정당에 소속돼 정치적 신념이 다른 남녀 국회의원들의 비밀연애를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