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펜이 필요할까? 갤럭시노트, 옵티머스 뷰처럼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펜이다. 일본 와치임프레스가 스마트폰에 펜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총 796명의 응답자 중 66.5%에 이르는 529명이 '펜이 있으면 좋다'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의 UI가 펜으로 세밀하게 터치하는 것보다 큼직한 아이콘 등을 듬성듬성 깔아 손가락만으로 편하게 쓰는 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다양하고 정확도가 높은 펜 입력 방식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숫자보다도 그 이유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입력 방식 다양하면 좋아 vs. 결국에 손가락
최근 들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해상도가 경쟁적으로 늘어나며 필기 입력이나 그림 메모 등에 대한 요구도 따라서 커지는 모양새다. 지도에 목적지를 표시해 둔다거나 사진에 메시지를 써넣고 SMS로 날리는 등의 용도는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 뷰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필요성이 거의 사라졌지만 일본이나 중국처럼 한자를 쓰는 국가들에게는 필기 입력도 빼놓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펜이 있으면 그림이나 필기 입력을 할 수 있고 그 정확도도 높아진다. 필요한 데 없는 것보다는 있는 데 안 쓰는 편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음 편하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펜이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이내 질려 결국은 손가락으로 조작한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팜 PDA나 윈도우 모바일은 펜 입력을 고려해서 만들었지만 iOS나 안드로이드OS는 손가락 터치가 중심인 운영체제인 만큼 펜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가락 굵어 펜 써야 vs. 한 손으로 쥐고 입력하는 것이 기본
신체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의 주장도 눈길을 끈다. 손가락이 굵은 사람들은 터치 입력이 불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반대되는 입장으로 '스마트폰은 한 손에 쥐고 쉽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이용자들도 함께 하는 고민거리다. 펜은 곧 화면 크기와 연결된다. 3.5인치 아이폰처럼 비교적 작은 디스플레이라면 문자 입력을 위해 화면을 눕혀 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달리 펜 입력을 고려해 화면을 키운 갤럭시노트 등 5인치대 단말기에선 한 손으로는 잠금을 풀거나 전화를 받기가 어렵다. 물론 안드로이드4.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UI가 개선되긴 했지만 제품을 제대로 쓰려면 두 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PDA는 스타일러스펜 당연 vs. 잃어버리기 쉽다
스마트폰의 뿌리가 PDA라는 것에서 이야기를 끌어오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다소 고집스러운 일본 시장의 특성이긴 하지만 터치스크린에는 펜으로 그어서 입력한다는 생각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펜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에버노트가 내놓은 '스키치'나 스케치북 앱 '페이퍼 53', 오토데스크의 '스케치북' 같은 스케치 응용프로그램(앱)이 시장에서 항상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펜은 잃어버리기 쉽다. 벌써부터 펜 자리가 비어 있는 갤럭시노트가 종종 눈에 띈다. 아무래도 분리되는 펜이라면 분실 위험이 적잖다. 갤럭시노트용 S펜의 가격은 서비스센터 기준으로 1만6천원이다.
조사는 일본에서 이뤄졌지만,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밀려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던 펜이 여전히 필요성과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만은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펜은 필요없다던 스티브 잡스의 고집은 지금도 유효할까.
스마트폰에 펜 필요하다
-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PDA는 스타일러스펜이 당연했다.
- 손가락으로는 정확하게 입력하기 어렵다.
- 손가락이 굵어 펜이 필요하다.
- 입력 방식은 다양할수록 좋지 않을까.
- 문자 입력은 펜이 편하고 정확하다.
- 수첩에 간단히 메모하는 느낌으로 쓰면 좋겠다.
- 그림을 그리고 싶다.
- 제스처 입력에 익숙하지 않은 나의 구세주.
- '7노트' 같은 필기 인식 애플리케이션에는 단연 펜 입력이 편리하다.
- 섬세한 입력 작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펜 필요 없다
- 이런 것들은 대개 처음에는 재미있고 자주 쓰지만 결국 질려서 손으로 하게 마련이다.
- 태블릿이나 5인치 이상 제품에선 필요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그다지…
- 한손으로 쉽게 조작하는 것이 스마트폰의 기본.
- 펜을 잃어버리기 쉽다.
- 스마트폰은 옛날의 PDA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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