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무료통화 "꽤 쓸만"… 통신시장 흔드나
긍정적 체험담 우세 속 "장소·이동 따라 제한" 불편 느낀 사람도 많아
"관련법 미비 문제 가능성" 이통사들 시장 잠식 우려
5일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보이스톡' '카카오톡 무료통화'란 키워드가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보이스톡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는 사용법 문의에서부터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 혹은 "실망스럽다"는 소감까지 관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4일 아이폰에 이어 5일 안드로이드폰까지 카카오톡의 무료음성통화서비스인 보이스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메신저'에서 '공짜전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이용자들에게나 관련업계에게나 대단한 사건이었다.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측은 "카카오톡 설정메뉴에 들어가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신청'을 누르고 친구 프로필 보이트톡 표시를 누르면 상대방과 무료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톡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음질은 일반 통화와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공짜 전화가 이정도 통화품질이면 좋은 것 아닌가. 앞으론 유료 전화 대신 이 무료전화를 써야겠다"는 반응은 쏟아졌다.
하지만 통화장소와 이동 유무에 따라선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폰에서 보이스톡을 사용해 본 회사원 황모(30)씨는 "와이파이(고정형 무선인터넷) 지역에선 일반 전화와 똑 같은 통화품질로 대화가 가능했지만 와이파이 설치가 안된 곳에서 3G망을 통하니까 정상적인 통화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해 본 회사원 김모(30)씨도 "걸어가면서 보이스톡을 사용해 보니 자주 끊기고 소리 울림 현상 같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음성통화 망이 아닌 인터넷용 데이터망을 사용하는 보이스톡의 특징 때문. 기본적으로 데이터 망을 이용한 응용 소프트웨어(앱)이다 보니, 망 환경이 불안하면 보이스톡의 통화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보이스톡은 데이터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은 와이파이에선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지만 3G망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바로 이런 제약 때문에 우리도 보이스톡이 기존 음성통화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는 보이스톡의 시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문자메시지 시장을 카카오톡에 빼앗기 상황에서, 최대 수익원인 음성통화시장까지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을 대표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모바일 인터넷 전화와 관련된 법과 제도, 서비스의 안정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이스톡의 확산은 산업발전이나 이용자 편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KTOA는 이어 "보이스톡과 같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는 이동통신사의 투자여력을 위축시키고 서비스 품질은 하락시키면서 기본료 등 요금인상을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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