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스마트폰2012. 6. 5. 11:51
  • 카카오톡이 4일 국내에서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 서비스를 전격 시작하자 이동통신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국내 2600만명의 카톡 사용자가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통신요금 부담 없이 얼마든지 무제한 통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지난달 25일 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보이스톡이 제공되고 있어 국제전화 환경도 급변하게 됐다. 이통사들의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은 당연하다.

    ◆무료음성통화 비교적 양호


    이날 오후 실제 기자가 3세대(3G) 환경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해 전화 통화를 해보니, 음성 전달까지 0.5∼1초 정도의 지연현상이 발생했지만 잡음, 음성 끊김, 통화 단절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동 중에는 끊김 현상이 잦다”, “다른 전화가 오면 바로 끊기는 불편이 있다” 등의 불만도 있지만 “생각보다 음성이 또렷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처럼 이통사의 일반 음성전화 서비스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어서 이통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카카오톡의 음성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고, 국내에서만 서비스하지 않는 데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 보이스톡 우선 신청을 받게 됐다”며 “다만 서비스 상황에 따라 향후 가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보이스톡 서비스를 전격 시작한 것은 이통사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끌어봤자 이통사와 뚜렷한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카카오 측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는 얘기다. 무료 음성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된 상황에서 흥행 몰이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통사 “수익 감소” 반발

이통사들은 이날 카카오톡이 mVoIP 서비스를 시작하자 요금 인상 필요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SK텔레콤은 “mVoIP의 확산이 이통사 매출 감소로 기본료 인상과 투자 위축을 가져오고 서비스 품질 하락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때문에 해외 주요국 이통사들의 경우 mVoIP를 전면 차단하거나 이를 허용하더라도 충분한 요금수준에서 부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또 mVoIP와 관련한 정부의 조속한 정책 마련과 제도 정비도 촉구했다. 특히 당장 정부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면 시장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며 해외 통신사업자의 요금 인상 사례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KT는 공식적으로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다른 mVoIP와 똑같이 취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음성 매출과 고가 요금제 가입자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올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모든 3세대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mVoIP를 허용하고 통화품질이 향상될 경우 이통사 매출이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3G 월정액 5만4000원 이상의 요금제 등을 쓰는 일부 고객에게만 일정 한도 내에서 mVoIP를 허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VoIP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음성통화가 몰릴 경우 엄청난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료 음성통화가 제대로 서비스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Posted by zero1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