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2010. 10. 16. 20:20
코스피가 어느덧 1900선에 도달했다. 주식투자자에게는 확실히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반면 부동산은 아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관심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 과연 거액 자산가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하다. 이들 자산가는 자금을 어디에 투자하고,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PB와 증권PB를 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2일 매일경제신문에서 가진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박 팀장)과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 부장(조 부장) 인터뷰에서는 각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고 이 내용에 대해 이의가 없는지를 물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에는 서로 동의했다. 다만 부동산시장은 관망상태이지만 거액 자산가들은 강남 상가빌딩에, 주식시장에서는 랩 어카운트와 직접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중자금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흘러가나 

▶박 팀장=부동자금의 실체는 은행ㆍ증권사의 MMF와 증권사의 CMA자금 약 120조원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부동자금이라고 언급되는 600조원에는 허수가 많다고 본다. 지금은 부동산으로는 관망세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유동성 중 일부는 주식시장에 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곧 경기도 하남 미사리에서 토지보상자금으로 5조원이 풀린다. 이런 유동성은 부동산시장을 깨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조 부장=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 랩 어카운트로 투자 자금은 증가율이 두 자릿수까지 된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50%가량 증가했다. 랩 상품은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알 수 있고 자문사와 투자자 간에 공감대 형성이 쉬워 주식형 펀드보다 자산가들이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주식ㆍ부동산시장에서 자산가들의 최근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조 부장=펀드시대가 지면서 자산가들의 투자성향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산가들은 채권이나 고금리예금 같은 상품을 선호하지만 일부는 주식 직접투자와 랩 상품에 들어간다. 한 고객은 삼성전자가 80만원이 붕괴되고 78만원까지 내리자 5억원을 투자해 삼성전자를 매입했다가 75만원선으로 내리자 추가로 5억원을 재투자하기도 했다. 또 최근 50대 한 분은 해외펀드 환매한 자금과 부동산을 정리한 자금 30억원을 갖고 자문형랩에 가입하려고 왔었다. 

▶박 팀장=최근에 연세 많으신 한 고객은 서울 강남의 100억원 상가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이 분은 현금이 많고 부동산도 있었는데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자산은 매일 시세가 바뀌는 등 스트레스가 있어서인지 빌딩을 샀다. 

강남의 40억~50억원짜리 상가빌딩은 최근 몇 건 거래가 있었다. 강남 빌딩은 소소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돈의 흐름은 상가빌딩으로 가는 것이 보인다. 

-기타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조 부장=연 수익률 7~8%에 달하는 회사채, CP 등 안정적인 상품에 돈이 몰린다. 특히 단기상품을 많이 찾는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아 인기다. 또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일시납 연금(한꺼번에 목돈을 내고 다달이 연금을 받는 상품)은 굉장히 인기가 많다. 

-거액자산가들이 우려하는 것이 있나. 

▶박 팀장=부자들이 장바구니 물가로 위축되지는 않지만 유가상승과 같은 공공재 가격에는 민감하다. 유가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있고 실제 빌딩 수요에는 이 같은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Posted by zero1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