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외산 스마트폰의 부족한 AS가 도마에 오르자 토종 제품에도 불똥이 튀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도 휴대폰 AS에 참여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려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반응이다.
방통위는 14일 서울YMCA서 이통3사 임원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이동전화 단말기 AS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아이폰 리퍼, 고객 불만 적잖아
이날 방통위가 발표한 ‘가이드라인 초안’은 이통사가 휴대폰 AS 관련 사항을 고객에게 더 정확히 전달하고, 대리점에 AS 창구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국내서 인기몰이 중인 스마트폰들이 AS 부족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자 방통위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이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불만 사항 중 하나로 리퍼 정책을 제시했다. 리퍼는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수리 대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애플의 고유 정책이다. 곧, 리퍼에 대한 지적은 아이폰을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리퍼 정책은 국내서 적잖은 불만을 일으켰다. 제품 일부만 고장나도 부분수리 대신 제품을 아예 바꿔주며, 80만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아이폰 리퍼 불만사항은 지난 2분기 491건에 달한다.
■KT 아이폰에 책임 돌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사항을 방통위의 가이드라인 제정 이유로 적극 지목했다.
김기천 SK텔레콤 상무는 “외산 단말기에 대한 AS 불만 문제가 불거지면서 방통위가 가이드라인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외국 휴대폰 제조사와 제품 유통 계약을 맺은 통신사의 법적 책임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를 내세워 KT 아이폰과 치열한 경쟁 중인 SK텔레콤 임원의 발언이기에 참가자들은 더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외산 제품이 적기에 AS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뜻도 보였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번 가이드라인의 출발점은 외산 스마트폰 AS 불만 문제로 보인다”며 “우리는 외산이 적어서 AS 불만 접수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 측은 적극 방어했다. 아이폰 AS에 최선을 다해 왔다는 것.
김윤수 KT 상무는 “그동안 아이폰 고객 센터를 20개를 운영하며 고객 불만에 최대한 응대해 왔다”며 “최근 아이폰4를 출시하며 애플이 직접 60여개 AS 센터에서 부분수리까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만단체 "SKT, LG유플러스도 잘한 것 없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아이폰 때리기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응은 냉담했다. KT만 나무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방통위는 외산 뿐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AS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고객 불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열 번 넘게 구입했는데 대리점에서 AS 관련 설명을 제대로 들은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SK텔레콤 블랙베리(외산), 모토로이(외산), 갤럭시S(국산), LG유플러스의 옵티머스Q(국산) 등에 대한 각종 불만이 쉽게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각종 스마트폰에 대한 장단점, AS 문제들을 정량화 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토론회서 이통사 임원들은 AS 불만 사례로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 문제를 주로 다뤘지만 ‘단말기 보험 가입제한’, ‘펌웨어 업그레이드 미고지’ 등 방통위가 제시한 다른 사례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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