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폰이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얘기는 철 지난 소리다.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폰 유통 전문지 ‘개통(Gettone)’은 최근 스마트폰 구매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통’이 스마트폰의 성별 구입비중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 8월 스마트폰 구매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39%에 달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여성의 구입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남성의 구입 비중이 70%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윤상욱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선임연구원은 여성들의 스마트폰 구입 비중이 높아진 이유로 스마트폰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이 기능 중심의 전문 IT기기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주로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게임과 멀티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조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색상,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여성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진 것도 여성 사용자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윤상욱 연구원은 “예전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두껍고 투박한 검정색 디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색상을 가진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다”며 “풀터치폰이 초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와 같이 스마트폰도 점차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이 이른바 ‘대세’가 되고 가격대도 다양해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갤럭시S 팜므 핑크, HTC 와일드파이어 레드, SKY 이자르, SKY 베가)
애틀러스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스마트폰은 ‘갤럭시S’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인 만큼 성별과 연령대를 떠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갤럭시S의 여성 구입 비중은 32% 수준이었으나, 스노우화이트 모델을 출시한 8월에는 42%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팜므핑크 색상을 추가로 출시하며 여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 ‘이자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이자르는 ‘여성고객을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컨셉답게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하게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구입하는 스마트폰이다. 9월 1, 2주 이자르의 여성 구입비중은 51%를 기록했다(애틀러스 자료). 여성들의 호응 덕분인지 이자르는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주도하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화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카이 ‘베가’는 블랙과 화이트 모델에 이어 이달 중에 핑크와 골드브라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리서치인모션도 딱딱한 업무용폰 이미지에서 탈피한 ‘블랙베리 펄 3G’ 모델을 3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HTC도 이르면 이달 중에 ‘와일드파이어’ 모델을 블랙과 화이트, 레드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여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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