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LTE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경쟁에 직접 끼어들 수 없는 KT는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시장 2위 사업자임에도 LTE분야에선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부담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당초 예정보다도 1개월여 빠른 4월초 82개시 LTE망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82개시에 대한 LTE망을 이미 지난해 12월 완성했고 최근에는 읍면리까지 확대된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하지만 KT는 사정이 다르다. 본래 이 회사는 1월3일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3월까지 수도권 포함 26개시, 4월까지 82개시 망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었다.
계획대로라면 SK텔레콤과 망구축 시기가 크게 차이나지 않게되지만, SK텔레콤이 1개월여 앞당겨 망 구축 마무리에 나서면서 KT로서는 앞서 치고나가는 두 회사를 바라봐야 할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KT의 82개시 망은 '거점 기지국' 수준?
LTE 분야에서 속타는 마음은 일선 대리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내 KT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경쟁사 LTE 가입률이 높은 것은 보조금을 많이 투입하기 때문인데 KT는 페어프라이스(공정가격)를 하다보니 보조금 투입도 적은 편이고 LTE 가입 유도가 쉽지는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남의 대형 휴대폰 매장 직원은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LTE폰인데 KT는 라인업이 많지 않고, 고객들도 KT의 LTE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을 주요 LTE 사업자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KT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따라잡기 위해 4월말 82개시 지역망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거점 기지국만 설치하는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경쟁사의 경우 가상화 기술이 없는 통신기지국을 구축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이 쉽지 않지만 KT는 'LTE워프'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KT 전화국사를 일종의 '데이터센터'처럼 활용해 LTE워프 기술 구현을 위한 디지털유닛(DU) 집중국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기지국 장비업체 관계자도 "이미 계약한 장비를 모두 납품했고 KT의 구축 계획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역전' 반전 요금제 나오나?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선발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얻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된다면 KT가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뒤쳐진다는 이미지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따라 KT가 보다 싼 LTE 요금제를 준비해 경쟁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최근 데이터 용량을 2배 더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KT는 음악, 동영상 등을 결합한 콘텐츠 요금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대 1만분까지 제공하는 가입자간 음성통화 프로모션도 향후 공식 요금제가 될 확률이 높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통신전문가는 "KT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 요금제 용량 확대도 프로모션으로 진행하던 것을 일반 요금제로 정착시킨 것"이라면서 "앞으로 LTE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용량은 물론 음성통화량에 대한 부분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신3사가 모두 음성LTE(VoLTE) 서비스를 제공하면 KT의 경우 유무선 통합요금제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전망이다.
그는 "VoLTE를 하게 되면 KT의 집전화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VoLTE가 품질도 좋고 가격도 더 저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KT는 유선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경쟁사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획기적인 유무선결합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3G 스마트폰에서 제공하고 있는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의 번들요금제를 LTE에서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KT는 유선상품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공격적인 유무선결합요금제를 내놓는다면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상당부분 불식시킬수도 있을 것"이라며 "KT 내부에서도 이같은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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