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크랩2013. 3. 22. 09:28







미투포토



치어리더 생활은 치열하고 빡빡하다. 24시간을 나누고 쪼개도 모자라다.

김연정의 하루는 오전 11시 시작된다. "늦잠 잔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실제로 잠자는 시간은 7시간이 채 되지 않는 날이 많아요."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메이크업 등 출근 준비를 마치면 어느덧 시계 바늘이 오후 2시를 가리킨다. "보통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에는 야구장에 도착해요. 집이 부산이지만, 사직구장까지 거리가 멀었어요. 앞으로는 부산에서 창원으로 가야 해 출근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출근 뒤에는 곧바로 안무 연습에 들어간다. 특히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3월에는 새로운 안무를 짜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시즌 중에 유행곡이 나오면 휴일에도 출근을 해요. 따로 안무를 짜주고, 춤을 가르쳐주는 분들도 계세요."

김연정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오후 6시부터다. 물에 젖은 솜처럼 온몸이 무겁다가도 무대 위에만 서면 힘이 넘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응원을 할 때 제일 행복해요. 경기가 진행되는 3시간 반 동안은 팬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거잖아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피곤한 줄 몰라요. 가끔 연장전에 들어갈 때는 체력이 부칠 때도 있답니다."

공식 업무는 밤 11시30분께 종료된다. 관중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 각종 소품과 의상 등을 정리해야 한다. 동료들과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면 어느덧 새벽 2시라고 한다. "3시쯤 잠자리에 들어요. 체력 소모가 많은 직업이라 하루 7시간은 자려고 노력하는데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아요."

키 172cm, 몸무게 48㎏. 가녀린 몸으로 버텨내기에는 일정이 고되다. 체력 부담은 없을까. "시즌 중에는 체력이 많이 부쳐요. 오전에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출근한 적도 많아요. 감기 몸살로 연습에 나가지 못했던 날도 있었고요. 그래도 제가 워낙 '통뼈'에요. 아직까지는 아파서 치어리딩을 걸렀던 적은 없어요."

치어리더팀을 이끌고 있는 한 이벤트사 관계자는 "치어리더는 정말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못한다. 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다"고 귀띔했다. 김연정의 한 달 월급 역시 세상에 알려진 것에 비해 적다. 알뜰하게 아껴써야 한다. 김연정 역시 웬만한 건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한다. "무대 메이크업부터 헤어까지 제가 직접 해요. '그 월급을 받고 왜 그리 힘든 일을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더러 계세요. 하지만 무대에서 수만 명의 팬들과 함께 뛸 때 그 짜릿함이 참 좋아요. 무대 위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합니다."

Posted by zero1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