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플래시를 켜고 10초 뒤에 사진 다섯 장을 연속으로 찍어줘.”
애플의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 ‘시리’에 앞으로는 이 같은 명령을 내릴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인개짓은 애플이 지난 2010년 미국 특허상표국에 등록한 특허가 3월29일 공개됐다고 전했다. 애플이 등록한 특허는 시리의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아이폰4S’가 아닌 다른 IT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시리는 애플이 지난 2011년 10월, 아이폰4S와 함께 발표한 음성인식 기능이다. 사용자의 명령을 분석해 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일정을 등록하거나 날씨를 알려주는 식이다. 아이폰4S에 시범 서비스 버전으로 탑재돼 현재로서는 아이폰4S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의 특허는 시리를 응용한 기술이다. 사용자가 시리를 통해 명령을 내리면 시리와 연결된 다른 IT 기기를 조작해 준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시리가 탑재되지 않은 기기를 시리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시리 기능이 없는 카메라나 아이팟과 같은 MP3 플레이어, 스마트TV, 노트북 등 다양한 종류의 IT 기기를 음성명령으로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와 같이 시리가 탑재된 기기 하나로 사용자는 주변의 다양한 기기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의 시리 응용 기술이 적용되려면, 우선 시리가 탑재된 1차 기기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아이폰4S가 유일하다. 2차 기기는 시리의 명령을 받는 역할을 한다. 1차 기기와 2차 기기는 서로 블루투스나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연결된다. 사용자가 1차 기기, 즉 아이폰4S에 명령을 내리면 시리는 사용자의 명령을 분석해 2차 기기를 조작한다. 카메라라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TV는 채널을 바꾸는 식이다.
카메라에서 두 달 전 찍은 사진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첩을 열어 그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보며, 두 달 전 찍은 사진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시리를 이용하면 카메라에서 두 달 전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는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노트북이나 TV 등 IT 기기를 먼 거리에서 조작해야 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시리 응용 특허는 무엇보다 다른 장비에는 사용자의 명령을 분석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TV와 노트북은 두께를 줄이고 있고, 모바일 기기와 카메라 등 휴대용 기기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품이 추가되지 않아도 시리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쓸 수 있으니 제조업체의 디자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한편으로는 파괴적이다. IT 기기에 음성명령 기능이 직접 탑재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시리를 통해 음성인식 시장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동통신,스마트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S3 vs 아이폰5" 안나왔는데 벌써… (0) | 2012.04.04 |
---|---|
카카오스토리, 8일만에 가입자 1000만 돌파 (0) | 2012.03.31 |
"갤럭시S2 배터리 펑" 삼성 드디어 입 열다 (0) | 2012.03.31 |
애플 A5X 칩, 테그라3보다 느려 (0) | 2012.03.31 |
구글, 연내 합작 브랜드 '태블릿' 판매한다 (0) | 201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