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7. 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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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가 고(故) 김종학PD 빈소에 다녀온 뒤 침통하고 애통한 심정을 털어놨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를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송지나 작가는 7월 24일 공식 사이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송지나 작가가 고인의 빈소에 다녀온 뒤 쓴 글.

송지나 작가는 "좀 전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씨나 채시라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씨나 이지아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씨나 민호씨가 류덕환씨가 박세영양이 함께 있었습니다"고 밝히며 고 김종학 PD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 전했다.

그녀는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습니다.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그런가요"라 덧붙이며 애통함을 금치 못했다.

최근 불거졌던 SBS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 송지나 작가는 "두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 입을 열었다.

또 "희선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한결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 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 말하며 모두를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송지나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지요.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지요. 얼른 자야겠습니다. 그럼 이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잠이 깰 수 있을 거 같아요"라 침통한 마음을 보이며 글을 끝맺었다.

송지나 작가는 고 김종학 PD와 함께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를 통해 히트메이커로 호흡,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작가다.

이에 앞서 고 김종학 PD는 7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PD는 4장짜리 유서를 남긴 채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종학PD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한국 드라마계의 역사 한페이지를 써온 거장이다. 하지만 최근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사기혐의로 피소됐으며 조사를 받아왔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Posted by zero1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