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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야심작 진에어 새 유니폼 "다친 승객 업고 뛰어도..."

zero10004 2013. 7. 17. 22:22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진에어 취항 5주년 기념행사의 메인이벤트는 ‘유니폼 패션쇼’였다.

취항 5주년 기념 슬로건인 ‘뉴 스타일, 뉴 스타트(New Style, New Start)’에 맞게 새로운 스타일로 바뀐 유니폼을 착용한 객실승무원들이 초대가수의 랩에 맞춰 코엑스 이벤트 코트에 설치된 무대 위를 누비는 모습이 패션쇼 현장을 방불케 했다.

진에어가 첫 취항했던 2008년부터 착용해온 첫 유니폼 이후 만 5년 만에 교체되는 이번 유니폼은 한진가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마케팅본부장)가 디자인을 총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를 모았다.

조 전무는 “진에어의 상징인 청바지를 유지하는 등 진에어의 즐겁고 편안한 아이덴티티는 최대한 유지하되 국내외 승객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며 “소재뿐만 아니라 각종 소소한 부분에서도 착용할 직원들의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새 유니폼은 종전의 청바지 형식을 유지하되 ,각 부문별 특색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셔츠와 자켓, 액세서리 등을 착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멋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한 게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유니폼에서 여성 객실승무원은 넥타이 모양의 포인트가 더해진 연두색 또는 아이보리색 셔츠를 기본 착용하며, 사무장급 이상의 경우 검정 자켓을 함께 착용하게 된다. 남성 객실승무원은 검정 셔츠에 검정 자켓을 착용한다. 

기존 유니폼의 특징 중 하나였던 ‘야구모자’는 사라졌다. 머리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방해되고, 오히려 활동에 거추장스럽다는 현장의 지적을 반영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성 객실승무원의 경우 모자를 한 번 쓰면 머리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에 벗을 수도 없어 비행이 끝난 뒤 상당히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여성 객실승무원은 나비 모양의 진에어 로고를 딴 헤어핀으로 포인트를 줬다.

운항승무원은 어깨 견장이 들어간 흰색 셔츠와 하늘색 넥타이, 검정 자켓을 착용하며, 공항 운송 관리 직원과 정비 관리 직원은 흰색 셔츠에 검정 자켓 중심으로 구성된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신규 유니폼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편의성과 활동성에도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신발은 현장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특성을 고려해 바닥 쿠션이 충분이 들어간 스니커즈 형태로 제작됐으며, 셔츠와 청바지는 몸의 움직임이 많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신축성이 높은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셔츠와 자켓, 청바지, 그리고 신발 등 이번 유니폼 제작 전반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까레라(Carrera)가 참여했다. 올해 9월 국내 런칭을 앞두고 있는 까레라는 청바지를 포함한 모든 유니폼을 기성품이 아닌 별도 특별 제작해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진에어의 신규 유니폼은 유니폼 착용 대상 직원의 수량에 맞춘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일반 승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유니폼 공개 행사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연스레 새로 바뀐 유니폼이 화제가 됐다. 

조현민 전무는 기자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유니폼이 괜찮았느냐”며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최근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이후 승무원 복장의 활동성이 도마에 오른 것과 관련해 조 전무는 “진에어 승무원 복장인 청바지 자체가 실용성과 편안함, 활동성을 위한 것인 만큼 승객들을 돕는 데 있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치마를 입은 여승무원이 부상당한 승객을 힘겹게 업고 달리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청바지를 입은 진에어 여승무원은 불가피하게 그런 사고 상황에 처하더라도 복장의 제약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행사에 참여한 정훈식 진에어 운영본부장은 진에어 출범 초창기 청바지 유니폼에 대한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현역 기장이기도 한 정 본부장은 “공항에서 조종사 전용 출구를 이용해 나가려는데 공항 경비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그분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항공기 조종사가 청바지를 입은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테니 황당했을 법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진에어는 전세계적으로 승무원이 청바지를 입는 유일한 항공사지만, 지난 5년간 인지도가 높아져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