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자살, 미국 배후조종 치떨려(서프라이즈)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죽음, 악의 축은 미국 아닐까.
7월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자살한 칠레 제29대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25년이 지난 1998년 기밀 해제된 미국 CIA 극비 문서에 따르면 칠레 쿠데타를 주도 한 것이 미국 닉슨 대통령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공개됐다. 닉슨 대통령이 당시 CIA 국장 리처드 헬름스를 통해 칠레 쿠데타에 1,000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사실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1970년 9월 칠레 대통령에 당선된 살바도르 아옌데는 곧바로 칠레의 사회주의 정권을 선언했다. 쿠바가 공산주의로 넘어간 상황에서 칠레까지 사회주의 정권에 들어서자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자본주의에 큰 위협을 느꼈다.
특히 살바도르 아옌데 같은 경우 사회주의자로는 세계 최초로 쿠데타가 아닌 민주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로 여길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닉슨 대통령은 살바도르 아옌데의 공약이 실패하게끔 만들어 그의 지지도 자체를 떨어트리려 했다.
첫 번째 작전은 살바도르 아옌데의 핵심 공약이었던 분유 무상지급을 망치는 것. 미국은 각 분유회사를 협박해 칠레에 분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했고 결국 살바도르 아옌데로는 공약을 지킬 수없게 됐다. 문제는 살바도르 아옌데의 지지도가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점이다.
이에 미국은 구리 가격을 폭락시키는가 하면 칠레 최대 신문사를 매수해 부정적인 기사까지 쏟아지게 했다. 칠레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생필품은 동나고 물가는 치솟았다.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령이 된지 2년만에 물가는 5배까지 상승했다.
미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CIA는 화물 운수 업계에 요원들을 위장 취업시켜 파업을 유도, 1972년 10월 칠레 운수업자들은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칠레 경제가 악화되자 살바도르 아옌데는 크게 절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공작은 모조리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이 칠레 경제를 공황 상태에 빠지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1973년 아옌데 대통령이 이끄는 인민 연합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는 다음 대선에서도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CIA국장 헬름스에게 칠레의 쿠데타를 배후 조종하도록 명령했다. 헬름스는 칠레 반군 세력에서 1,000만 달러를 전달, 당시 화폐 가치로 약 900억 원이 쿠데타 자금으로 지원된 것이다.
대통령이 있는 궁은 함락당했고 살바도르 아옌데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회주의가 번질 것을 극도로 경계한 미국에 의해 끝내 제 뜻을 펼치지 못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칠레 역사에서 비운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 MBC '서프라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