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 고려대)가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무대에서 마음에 드는 순서를 뽑았다.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전체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4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 결과에 따라 김연아는 1조 5명, 나머지 5조는 6명씩 순서대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조 세 번째로 연기하게 됐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33번,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34번을 뽑았다.
시니어 데뷔 이후 김연아가 이렇게 이른 순번에서 연기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김연아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순서다. 우승을 다투는 다른 선수들보다 앞에 뛰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오랜만의 국제대회라는 점을 생각하면 심적 부담을 덜고 연기를 펼치는 것이 좋다. 반면 불안한 점도 있다. 경쟁자들이 마지막 5, 6조에 몰려있기 때문에 점수 판정에 있어 불리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김연아 본인도 이 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순서에 대해서는 "적당한 것 같다"고 감상을 전한 김연아는 "새벽 일찍 나와 연습해야하는 1조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연기하는 점이 좋을 수도 있지만 심사와 점수에는 안좋을 수도 있다. 확실하게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겠다"고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김연아는 "모든 경기가 그렇듯이 쇼트프로그램에서 느끼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1시 47분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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